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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 발언대]세월호 세대가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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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프로 작성일24-03-28 14:15 조회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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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번째 봄이다. 외투가 무겁게 느껴질 만큼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따뜻해진 햇살에 10주기가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하지만 10주기라는 상징성이 무색할 만큼 세간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SNS에, 광장에 노란 물결이 넘실거리던 때가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10년이 지나 누군가는 ‘망각’을 언급하기도 한다. 그 말대로 사람들은 잊은 걸까? 아무리 큰 아픔이라도 기억은 희미해지기 마련이니, 10년의 세월 앞에서 2014년 4월의 기억 역시 희미해져 버리고 말았을까? 아니,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너무나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 거대하고 참혹한 죽음을 목격한 순간, 발붙이고 살아가던 공동체의 침몰 같은 것들은 시간이 지난다고 흐려지는 상처가 아니다. 오히려 우리는 기억을 거부하고 싶은 상태에 가까운 듯하다.
지난 10년의 여정에는 눈부시게 반짝이던 순간들이 있었고, 그래서 더 크고 아픈 좌절이 있었다. 수많은 사람이 겨울 찬 바람을 맞으며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거리에 모였었다. 그 힘은 부당하게 쓰인 권력을 회수하고 국가의 존재 의의를 다시 선언할 정도로 위대한 것이었다.
그러나 다시 권력을 위임받은 사람들이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을 비롯해 염원하던 과제의 상당수를 해결하지 못했다. 안전한 사회를 위한 법과 제도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토록 막고 싶었던 참사가 반복되었다. 이대로라면 오랜 지침과 무기력이 이어질지도, 기억을 외면하고 혼자서라도 살아남아야겠다는 각자도생의 슬픈 결론이 나버릴지도 모른다.
지난 시간과 똑같은 방식으로 기억하기 어려워진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망각으로만 끝나지 않을 수는 있다. 세월호 세대가 공유하고 있는 기억의 힘으로, 다시 망각을 이겨낼 수 있다.
임태훈의 ‘양심’으로 확인한 것은
진보운동만의 독자적 전망은 어디로 갔을까
왜 우리에겐 보편적 빈곤 정책이 없나
지난 2014년 단원고 2학년 학생들(1997년생)과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같은 시기에 학창 시절을 보낸 세대에게는 작게는 수학여행과 대학 축제가 모두 취소되었던 기억부터, ‘가만이 있으라’는 무책임한 기성세대와 진영논리의 관성에 기댄 정치에 대한 기억까지, 일상과 인생의 방향이 바뀔 만한 공통의 경험이 가득하다. 아픔, 두려움, 분노, 공감의 시간을 가장 가까이에서 똑똑히 지켜본 사람들이 지난 10년 동안 충분히 버티고 성장했다는 사실은 희망의 실마리다.
10년을 잘 매듭짓고 다음 10년을 기약하기 위해 세월호 세대의 역할을 찾아야 한다. 한계가 분명했던 지난 방식과 사람만으로는 결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어른들이 좋은 사회를 만들어 줄 테니 응원과 기억만 해달라고 부탁할 것이 아니라, 친구들을 떠나보내며 인생의 변곡점을 맞이한 사람들에게 앞으로 10년의 역할과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 안전한 사회를 위한 갈망이 일상에 스며든 사람들이 책임지는 공동체라면, 우리는 망각하지 않아도 된다.
동해에는 2개의 큰 섬이 있다. 울릉도와 독도이다. 독도는 주변 작은 암초까지 포함해 동서 및 남북 길이가 각각 약 1㎞이다. 높이는 서도의 경우 해발 168.5m, 동도는 98.6m이다.
울릉도는 독도보다 훨씬 크다. 동서 길이 12㎞, 남북 길이 약 11㎞이며 가장 높은 성인봉은 해발 984m에 이른다.
섬이 드문 동해에서 성능이 좋은 카메라나 망원경을 쓰면 육지에서 울릉도나 독도가 보일까. 울릉도와 독도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의 육지는 경북 울진군 죽변항 인근이다. 죽변에서 울릉도는 직선거리로 약 130㎞, 독도까지는 약 216㎞다.
자, 이제부터 죽변에서 울릉도를 맨눈이나 망원경으로 바라볼 수 있는지 지구 곡률을 고려해 계산해 보자. 높이 26m인 죽변 등대에서 울릉도를 바라본다고 할 때, 직선상 눈으로 볼 수 있는 수평선까지의 거리는 약 20㎞이다. 그 너머 물체는 수평선 아래로 잠기게 된다.
울릉도 성인봉 정상(984m) 높이를 감안하면 수평선과 울릉도까지 거리는 110㎞이다. 이를 계산하면 성인봉 정상은 수평선 바로 아래에 위치하게 돼 눈으로 볼 수가 없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있다. 많은 사람이 죽변에서 울릉도를 맨눈으로 보거나 고배율 카메라로 촬영한 사례가 존재한다.
이런 일이 일어난 원인은 대기굴절, 즉 지구 수평선 곡면을 따라 빛이 휘는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 바로 신기루다.
새벽에는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기온이 상승하는 ‘기온 역전층’이 형성되는 일이 많다. 이때 바다 표면 근처에는 차가운 공기가, 수십~수백m 상공에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공기가 자리 잡는다.
빛의 속도는 차가운 공기층에서 더운 공기층보다 느려진다. 이 때문에 빛은 아래쪽으로 굴절된다. 이것이 과학자들이 말하는 신기루, 그중에서도 물체가 실제 위치보다 위쪽에서 보이는 ‘위 신기루’ 현상을 만든다. 수평선 아래로 내려간 대형 선박이 위 신기루로 인해 수평선 위로 떠올라서 촬영되는 경우도 해외에서 많이 보고됐다.
최근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에서도 죽변에서 동틀 무렵 고해상도 카메라로 울릉도를 촬영한 경우가 여러 차례 있었다. 현재 이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수행 중이며 조만간 국제학술대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죽변에서 독도를 보는 것도 가능할까. 계산해 보니 해발 1000m에 이르는 울진의 통고산에 올라간다고 해도 독도는 수평선 아래로 내려가 볼 수 없었다. 하지만 대기 굴절이 생기면 상황이 달라졌다. 통고산 정상에서는 독도의 절반 정도가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지금까지 한국 육지에서 독도를 직접 보거나 촬영한 사례는 전혀 없다. 독도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울진에서 독도를 대기굴절 현상으로 인해 실제로 촬영하는 데 성공한다면 이는 매우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앞으로 대기굴절 효과를 검증해 내는 사진 촬영가들이 꼭 나타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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